미국 전기차 보조금은 미국차만 혜택 받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대응 전략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대상 차종을 발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 17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따라 최대 7천5백달러(약 1천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16개 전기차 대상 차종을 발표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30년까지 신규 판매 자동차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로, 미국의 경쟁력 강화와 제조업 부흥을 위한 '인베스트 아메리카' 대책의 일환이다.

보조금을 받으려면 아래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3과 모델Y, 캐딜락 리릭, 쉐보레 볼트, 실버라도, 블레이저, 포드 E-트랜짓, 머스탱 마하-E 등 16개 종이다.

모두 미국 브랜드로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한국 브랜드와 독일과 일본 브랜드들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Tesla model3 (출처 : wikimedia)

현대차와 기아차는 IRA 세부지침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초부터 IRA 법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민주당 의원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결국 IRA 법안은 통과되고 세부지침도 발표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시장에서의 입지는 좁아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IRA 핵심조항을 활용하기 위해 리스판매 확대와 합작공장 건설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3월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리스판매를 시작했으며, 기아차도 올해 4분기부터 리스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리스판매는 IRA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차량에 대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서 전기차와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애플과 함께 미국에서 전기차 공장을 세울 계획이며,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IRA 보조금의 조건을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 아이오닉5 (출처 : wikimedia)

미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민간 부문과 협업하는 다양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달 말 구글과 IRA 보조금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별도의 검색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아마존, 허츠 등과 함께 전기차와 충전 시설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우버를 비롯한 차량 공유 서비스가 동참했는데 우버는 소속 운전자들의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자체 '그린 퓨처'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말까지 플랫폼을 통한 전기차 주행을 4억 마일(약 6억 437만km)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월마트와 손잡고 2030년까지 전국의 월마트와 샘스클럽에 충전 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충전소 (출처 : 오토헤럴드)

이번 미국 전기차 보조금 발표는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적인 태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자국의 경쟁력 강화와 제조업 부흥을 위해 미국 차에만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고, 이는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의 공정성과 협력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전기차는 환경 친화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자동차로 세계적인 트렌드인데, 미국은 전기차 보조금을 통해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국가들과 함께 전기차 산업의 발전과 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글 쓰는 Jiniwar

서랍속의 작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