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와 함께한 창녕 드라이브 (화왕산 군립공원, 비화가야 고분군 탐방기)

화왕산 군립공원에서 봄을 만끽하다.

일요일 날씨가 정말 좋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한잔 하면서 거실창밖을 바라보는데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더라.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주말 드라이브를 가기 위해, 떡볶이와 냉동피자로 점심을 먹은 다음 늘 가던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을 주문한 후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화왕산 군립공원

늘 그렇듯이 목적지 없이 드라이브를 하다가 우연히 화왕산 군립공원으로 향하는 표지판을 발견했다.
화왕산은 경상남도 창녕군에 있는 높이 756m의 산으로 옛날에는 화산활동이 활발하여 불뫼, 큰 불뫼로 불리기도 했다.

1984년 1월 11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정상부에는 5만여 평의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
원래는 매년 정월대보름에 '억새태우기' 라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지난 2009년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가 발생한 후 중지됐다고 한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명산인데, 아직 이른 봄이라 그런지 진달래와 철쭉이 만개하지는 않았다. 간간히 보이는 정도?로 보면 될 듯.


가까이서 사진 못찍고 멀리 옥천지에서 찍은 화왕산 사진
가까이서 사진 못찍고 멀리 옥천지에서 찍은 화왕산 사진

화왕산은 선사시대 화산으로 지금 3개의 연못(용지)은 화산의 분화구가 있고 정상 둘레에는 화왕산성(사적 제64호)이 있다.
화왕산성은 가야시대(5~6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의병의 거점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성 안쪽에는 창녕조씨 시조가 여기서 탄생했다는 득성비가 있다.

이 모든 걸 구경하고 왔으면 좋았겠지만, 등산할 계획없이 무작정 나온거라 내 신발은 슬리퍼.
신발 때문에 산에 오르지는 못했고 차를 타고 산 주변만 구경 했다.
아직 꽃들은 안보였지만 산 곳곳에 푸릇푸릇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 완연한 봄의 느낌이다.

이름 모를 들꽃이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이름 모를 들꽃이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근처에 옥천지라는 큰 저수지가 있는데 너무 이뻐서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

옥천지와 잔디밭


옥천지 앞에 보이는 산


저기 멀리 보이는 화왕산


잘 정리된 작은 잔디밭이 공원처럼 있는데, 아직 잔디는 푸른빛을 머금지는 않았다.
5월 정도만 되면 아마 푸른빛을 띄지 않을까?
하지만 이곳은 사유지인지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비화가야 고분군

화왕산 군립공원을 뒤로 하고 집으로 가는 길.
아쉬운 마음에 좀 더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조수석에서 와이프가 찍은 차창풍경

양파나 마늘로 보이는 작물들

중대라고 하길래 무슨 부대가 있는 줄 알았다.


가는 길에 논에 있는 하얀색 비닐로 쌓여진 커다란 마시멜로우 같은 것들이 보였는데 알고보니 그건 벼를 추수하고 남은 볏단을 싸놓은 거라고 한다.
동물들 먹이로 쓰인다고 하는데 건초 같은거로 쓰이는가 보다.

이제야 알게 된 마시멜로우의 정체

차는 어느 덧 창녕 박물관 근처에 있는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을 지나간다.

"여기 구경하자."

와이프의 말에 주차장으로.
차를 세운 후 산책 겸 걷기 시작하는데 여기가 또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주차장에서 찍은 사진. 멀리 마을이 보인다.


매화 사이로 보이는 고분들


고분들이 많다.


고분과 건물을 함께 담아본다.


길 반대편에도 고분군이 있다. (송현동 고분군)


중간에 쉴 수 있는 벤치도 있다.


화왕산과 고분을 함께 담다.

이곳은 비화가야 최고 지배자 묘역으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 거대한 고분들이 많다.
비화가야는 창녕을 거점으로 삼은 가야 세력이었으며, 555년에 신라에 병합되었다.

고분들 사이로 만들어져있는 산책길을 걸으면서 와이프와 이야기도 많이하고 매화, 높은 곳에서 멀리 보이는 마을, 산책로 등을 사진으로 찍었다.
만개한 매화 근처에서는 매화향이 확 느껴지는데 그 은은한 향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집에 와서 매화향 디퓨저를 찾아 볼 정도였으니 어지간히 향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비화가야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는 유물들이 이곳에서 다수 출토되었다고 하는데 특히 2020년에 발굴된 63호분에서 나온 금동관과 장신구들이 유명하다.

비화가야 금동관 (출처 : 문화재청)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 드라이브 주제는 봄이네."

와이프의 말에 나는 공감했다.
봄은 저번주보다 한걸음 더 성큼 우리에게 다가섰고, 우리는 그런 봄을 완연히 느낄 수 있었다.

"다음주에도 나와야겠네."
"그러게, 꼭 나오자."

더 이상의 말은 없었지만, 각자의 마음에 담은 봄을 느끼면서 우리는 드라이브를 마쳤다.
다음주에 있을 드라이브를 기대하면서.


글 쓰는 Jini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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