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하는 비오는 날의 드라이브

아내와 함께하는 비오는 날의 드라이브


어제는 오랜만에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매번 비가 오는 날은 꼭 드라이브를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
누가 부탁하는 것도,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번에도 역시 아내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매번 나가는 드리아브라서 그런지 서로 별말 하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준비를 마쳤다.


비오는 날엔 커피가 그렇게 좋더라.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자, 차 지붕을 두드리는 빗방울이 느껴졌다.
타다닥 타닥-.
썬루프를 가리고 있던 가림막을 걷어내자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하기 전에 자주가는 카페에서 커피를 샀다.
나는 아이스아메리카노, 아내는 아메리카노.

그렇게 차안 가득히 퍼지는 은은한 커피향을 느끼며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비오는 날엔 커피 한잔. 출처 : unsplash)



특별한 이야기가 필요할까?

아내와 드라이브 할 때 많은 대화를 하는데 크게 특별한 이야기보다는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시간이 참 빨리간다.
어제도 우리는 저녁 메뉴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출근하기 싫다는 이야기, 눅눅한 씨리얼은 더 이상 먹기 싫으니 씨리얼 통 사야한다는 이야기, 보조배터리 용량 큰게 필요하다는 이야기등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이런 자세로 이야기를 나누진 않는다. 출처 : unsplash)


집에 있으면 의외로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 적다.
아이들도 있고, 집안일이 눈에 보이고, 각자 할일이 있다보니 함께 하고 있음에도 대화 시간이 적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차안에서 단둘이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오롯이 상대방에 집중할 수 있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비오는 날의 풍경은

비 오는 날은 차 안에서 보는 풍경이 더욱 아름답다.
나는 운전을 하기 때문에 그 풍경을 전부 다 느끼지는 못하지만 옆자리에서 연신 감탄하는 아내의 목소리는 나에게 풍경을 '들을 수 있게' 해준다.
비에 젖은 도로와 나무, 건물들이 빛을 반사하면서 물결처럼 흔들리는 풍경은 비오늘 날에 드라이브를 나온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같은게 아닐까?


집으로 돌아오며

1시간 정도의 드라이브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노브랜드에 들려서 아침에 먹을 시리얼과 우유 를 샀다.
장을 보면서 느낀건데, 뭔가 이세계 같은 다른 곳에 있다가 현실로 복귀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설명이 좀 이상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진짜 이런 느낌이 들더라.

시리얼은 예전부터 궁금했던 츄러스 시리얼로 골랐는데, 오늘 아침에 먹어보니 생각보다 달지 않고 시나몬향이 많이 났다. 그리고 이미지보다 크기는 조금 작다.

광고아님


일상으로


집에 도착하고나서, 나와 아내는 각자의 일로 바빴다.
저녁을 준비하고, 아이들 준비물을 챙기고, 샤워를 시킨다음 재우는 것 까지.
어느덧 밤 12시가 넘어가는 시간에 나와 아내는 다시 마주했다.
그리고 마주보고 웃으며 말한다.

"오늘도 고생했어. 잘자, 사랑해."

글 쓰는 Jiniwar
글 쓰는 Jini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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