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내가 요리사 - 떡국으로 기분좋은 아침 시작

일요일은 내가 요리사

일요일 아침은 항상 늦잠을 자고 싶다.
당연히 오늘도 늦잠을 소망했고, 당연히 그 소망은 이뤄질 수 없었다.

"아빠, 배고파."

라고 말하면서 나를 흔들어 깨우는 그 누군가는 바로 아들.
올해 초2가 된 아들은 한창 성장기에 들어가서인지 항상 배고픈 상태이다.
주말이니까 조금 더 자고 싶었지만, 어제 자기전에도 배고파하던 아들의 모습과 그 모습을 보면서 아침에 떡국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던 것이 떠올라서 이부자리에서 일어 날 수밖에 없었다.

일어나기 힘든 일요일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부엌으로 간 나는 어제밤 와이프와 드라이브 가는길에 사 둔 떡국을 냉장고에서 꺼냈다.

아침에 먹을 수 있는 간단한 떡국 만들기

  • 물에 잠시 불리면서 달라붙어 있는 것들 떼주는 것으로 떡국 준비 완료.
  • 떡국에 넣어줄 작은 물만두도 찬물에 씻어서 겉에 있는 얼음서리 제거 후 준비 완료.
  • 육수는 집에 항상 구비되어 있는 '만능육수분말'로 뚝딱.
  • 계란은 지단을 만들어야 하지만 귀찮은 관계로 끓는 육수에 계란을 풀어주는 것으로 해결.
  • 송송 썰어준 파를 넣는 것으로 육수 만들기 완료.
  • 펄펄 끓는 육수에 준비해 둔 떡국과 물만두 풍덩.
  • 중불과 약불 사이의 불로 10분정도 끓여내면 완성.
참 쉽죠?

떡국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팽이버섯 버터구이 만들기

그 다음으로는 팽이버섯 버터구이를 만들었다.
사실 떡국과 별로 안 어울리기는한데 어제 장볼 때 와이프가 먹고 싶다고 해서 만들기로 했다.
  • 팽이버섯은 흐르는 물에 한번 씻어주고 밑동을 잘라준다.
  • 팬에 버터를 넣고 녹인다. 이때 버터는 취향에 맞게 넣어주면 되는데, 나는 일단 많이 넣었다.
  • 다진 마늘이 있다면 넣어주면 좋은데, 나는 깜빡하고 안넣음.
  • 버터가 절반정도 녹으면 팽이버섯 투하.
  • 취향에 따라 볶는 시간을 정해주면 되는데 나는 노르스름함을 넘어 약간 갈색빛이 될 때까지 볶았다. 약간 튀긴 듯한 느낌이 들 정도?
  • 마무리전에 후추나 허브솔트등을 약간 뿌려주는 것도 좋은데 이것도 까먹고 안넣음.

나 : “아들아, 떡국에 두부 넣지?”
아들 : "(이상하다는 눈빛을 보내며) 원래 떡국에 두부를 넣는거야?"
나 : "아니, 그냥 두부가 남아서."
아들 : "넣지마!"

아깝다.
어제 장볼 때 두부 두모묶음을 샀는데, 저녁에 먹을 된장찌개용 빼고 한모가 남을 것 같아서 슬쩍 같이 처리하려고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여튼 두부처리계획은 실패했지만 어느새 완성된 일요일 아침식사 메뉴는 바로 이것!

떡국
후추 살짝 뿌린 떡국



팽이버섯 버터구이
온 집에 고소한 버터향을 풍기게 했던 팽이버섯 버터구이


아깝다.
떡국엔 취향에 따라 후추나 고춧가루를 추가해서 드셔도 좋다.
우리 가족은 후추가 좋아해서 후추도 준비했다.

"엄마! 오늘 아침은 아빠가 만든거야!"

라며 엄마와 누나를 깨우러 간 아들은 이내 엄마와 누나를 깨워왔고, 우리식구는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
일요일 아침부터 따뜻한 가족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뿌듯했고, 점심은 떡볶이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미리 재료준비를 하는 나는 여전히 피곤하다.

글 쓰는 Jiniwar
글 쓰는 Jini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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